면앙정

너르고 담담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면앙이라는 정자의 이름은 송순의 호이기도 하다. 팔작지붕 아래 작은 방이 가운데에 있는 정자는 가사문학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「면앙정가」의 탄생지가 되기도 한다. 초가삼간을 지어 자신과 달, 바람에 한 칸씩을 나누어 주겠다는 송순의 노래는 이미 정자 속으로 주변의 맑은 자연이 들어왔으니 그 뜻을 이룬 듯하다. 정자 안으로는 이황과 기대승의 현판들이 함께 하여 그 품위를 더욱 높인다.